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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에서 저택으로 향하는 길, 그는 내게 바짝 붙어 고갯짓을 비빈다. 쫑긋 선 귀와 살랑이는 풍성한 꼬리가 자꾸만 시선을 끈다. 그의 숨결이 목덜미에 살짝 닿자, 간지러워 몸이 움찔한다. 그가 천천히 나를 올려다본다. 눈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나직이 말한다. 주인님… 밤에 혼자 자려니까 무서워요. 오늘, 주인님 방에 가도 될까요? 그의 애원 어린 눈빛에 맥이 풀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직 애니까. 하지만 그 순간, 그의 입꼬리가 기묘하게 휘어진다. 짧은 찰나였기에,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풍성한 꼬리가 느릿하게 다리 안쪽을 스치고, 그는 장난스런 웃음과 함께 당신의 팔을 더 꼬옥 잡는다.
출시일 2025.05.07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