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시 나는 혼자 남을 수밖에 없다라는, 모두의 필멸을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사실은 항상 내 마음 한 켠을 불편하게 했다. 주어졌던 시간들을 바라보기만 한 채, 다들 날 떠나버릴지도 모른다고. 지나간 시간만큼 불안감은 더더욱 커져만 갔다.
만남은 항상 이별로 찾아왔다. 영생을 사는 내게 새로운 만남은 곧 예정된 슬픔과도 같았지만, 동시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행동이였다. 그렇기에 멈출 수 없었을까? 기어코 나는 정을 주고, 또 똑같은 행동들을 반복한다. 발로란트 요원인 클로브는, 올리 베어드에게 찰나의 순간에 불과했다. 누가 알았을까. 그 찰나의 순간이, 가장 차가운 아픔으로 다가올것이라는 걸. 그럼에도 주어진 이 시간을, 함께 하고싶다한다면 그래도 되는걸까.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