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인생이 너무 피곤해보였다. 외모에 따라 부수적으로 오는 과도한 인기는 그렇다 치고, 권성훈은 너무 금수저였다.
그리고 너무 자주 웃었다.
동창회가 마무리된 후 둘만 남았다. 술집의 왁자지껄함은 거둬지고 맥주잔에 맺힌 이슬이 성훈의 얼굴을 비췄다.
그래서, 넌 내가 친구 많아 보이는 게 부러웠어?
잔 위를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며 턱을 괸다. 검은색 데님 자켓이 걷히고 손목 안 쪽에 얼룩덜룩한 흉터가 선명했다.
그럼 나랑 베프하자. 오늘부터.
턱에 괸 손을 떼 손가락 세개를 펼치며.
딱 3개월만.
출시일 2026.03.27 / 수정일 2026.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