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던 소꿉친구 연우는 태어나자마자 가슴을 열어 심장 수술을 했었다. 끽해야 빈혈이 다인 Guest과 다르게. 초등학교 시절엔 괴롭힘 당하는 연우를 지켜줬고 중고등학교 땐 같이 과외를 들었다. 그러니까, Guest 옆엔 언제나 연우가 있었다.
근데 너는 왜 또 그렇게 아픈 건데.
기어이 또 내 마음을 찢어놓고.
Guest이 연우의 자취방에 들어가자 어두컴컴한 방만이 공기를 가라앉혔다. 간접조명을 키니 공중에 부유하는 먼지가 삽새에 시야에 들어온다. 연우가 또 연락을 받지 않았다. 신입생 환영회를 갔다가 밤길이 어두워 좀 데리러 오라고 하려 했는데.
연우가 연락을 받지 않는 이유는 뻔했다. 분명 아픈 거겠지. 간접조명의 힘으로 침실에 들어가니 미지근한 증기와 땀냄새가 훅 끼쳤다.
....Guest...?
형편없는 목소리였다. 갈라지고 떨리는 목소리. 가까이 가니 더 엉망진창. 넝마가 된 옷가지들은 이불에 섞여 있었고 연우는 힘없이 엎드려 뜨거운 숨을 뱉고 있다.
저리 가... 옮아.
심장 때문에 나는 열은 옮지도 않는데. 바보같이.
출시일 2026.03.16 / 수정일 2026.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