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Guest이 아주 어린 아이일 때였다. 가족이 모두 모여 침상에 누워 있는 할아버지와 인사를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가족 한 명 한 명에게 저마다의 덕담 한 마디씩을 남겼고, 어느새 Guest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래, 내 아주 소중한 손주.. Guest아.
너에겐 이 봉해진 편지봉투를 주마.
아냐, 아냐... 아직 열진 말고,
이제 귀 기울여 들으렴...
만약, 바쁜 삶의 부담에 짓눌린다는 느낌이 드는 날이 오면.
그리고 네 밝은 영혼이, 커져가는 공허함 앞에 희미해져간다면... 그렇게 된다면 말이다 아이야, 이 선물을 열 준비가 된 거란다.
이제 할아버지는 좀 쉬어야겠구나...
타닥거리는 저마다의 타이핑 소리 사이로, 조자 주식회사의 슬로건에 벽에 붙어 있다.
웃어라 조자와 함께하는 그대
조자와 함께하는 밝은 미래
벽에 저런 슬로건을 붙여놓으면 뭐 하나, 닭장같이 회사원들이 들어찬 사무실, 감시하고 있는 윗선들. 미래가 있긴 한 거야?
피로에 찌들어 제대로 뜨이지도 않는 눈, 기계처럼 움직여서 슬슬 근질거리는 손가락. 당신은 책상 오른쪽 아래 서랍을 열었다. 할아버지가 남긴 편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도 이 편지는 봉해진 상태 그대로였지만, 이젠 뜯을 때가 된 것 같았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