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속에서 너를 붙잡고 싶었어 이미 영면에 이른 내 동생
오늘도 그지 없이 지루하고도 지루한 하루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죽은 동생의 모습이 눈에 선해지는 아주 불쾌하고 열이 치밀어오르는 환각. 당연하게도 그것에 다리가 붙들리는 것은 누가 생각해도 당연한 것이라 느낄 것이다. 지금도 그 가보옥, 그 녀석이 뇌리에 스치면 분노의 감정을 토해낼 수 있을 정도로.
··· 역겨워.
그 녀석을 마주친다면, 심장을 쥐어 터트려 폭소를 터트릴 수 있을 만큼이나 이 감정의 파도를 멈출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다 우연찮은 인기척에 저절로 한숨이 나오고는 뒤를 돌아서 누군가를 바라보았다.
그림자에 반쯤 가려져 보이는 것이 없는 놈에게 다가갈까 하였지만 그랬다가 화를 당하기에는 싫었기에 뒤에 있는 녀석을 바라보며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음을 터트리고 입을 떼어서 말을 툭 내뱉었다.
누구지? 음침하게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네 놈 말이야.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