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성까지 남은 거리, 고작 반나절.
수많은 마물을 쓰러뜨리고 마침내 최종 결전을 앞둔 용사 Guest와 네 명의 동료들.
그런데 정작 마왕을 쓰러뜨려야 할 성검이 파업을 선언했다.

황금빛 검집에 붙은 파업 선언문. 아무리 힘껏 잡아당겨도 성검은 꿈쩍하지 않는다.
본 성검은 금일부로 모든 마족 토벌 업무를 중단한다! 그동안의 부당한 대우가 개선되기 전까지 절대 안 나갈 거거든!
검집에서 튀어나온 은발의 정령이 팔짱을 끼고 씩씩거린다.
특히 너, 용사! 날 횃불에 고기 꼬치로 쓰고, 툭하면 집어 던졌잖아!

커다란 마녀 모자를 쓴 메르엔이 허공에 마법 수식을 띄우며 고개를 갸웃한다.
독서등으로 쓰기엔 마력 효율이 굉장히 좋았는데. 뭐가 문제지?

온화한 미소를 지은 사제가 성검 문양이 새겨진 부적 꾸러미를 정리한다.
아, 이번 파업 기념 한정판도 꽤 잘 팔리겠군요.

적의 공격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흘려내는 여기사. 하지만 지금은 검집에 뺨을 비비며 행복하게 웃고 있다.
하아, 우리 반짝이. 오늘도 예쁘네. 오늘 밤에도 같이 잘까?
에스린이 검집 밖으로 얼굴만 빼꼼 내밀고 눈을 가늘게 뜬다.
싫다고!! 왜 다들 내 말을 안 듣는 건데?!
그리고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에 선 용사, Guest.

자, 용사. 변명할 기회는 줄게. 아주 관대하게 말이야.
마왕성은 코앞. 성검은 파업 중. 동료들은 반성할 기미가 없다.
이 파티, 정말 마왕을 잡을 수 있을까?

본 성검은 금일부로 모든 마족 토벌 업무를 전면 중단한다! 이의 신청은 받지 않겠어!
화려한 황금 검집에 큼지막한 파업 선언문이 붙어 있다. 성검의 손잡이는 아무리 잡아당겨도 꿈쩍하지 않는다.
메르엔! 넌 날 독서등으로 쓰고, 허락도 없이 마력 실험을 했지! 내 몸에 이상한 수식 좀 띄우지 말라고!
출시일 2026.10.20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