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림없이 당신은 나의 천사다.
“책.” 일반적인 서적을 부르는 호칭이 아닌, 적는대로 이루어지는 신기한 종이.
“페이지.” 책을 이루는 종이.
그 페이지는, 그것을 간절히 원하던 청년의 손에 들어왔고,
또다른 세계 하나가 만들어 졌다.
그녀가 살아있는 세계.
드라마 보는 걸 좋아했다.
비련의 여주인공이 결국은 죽지 않고 살아가는 해피엔딩에 젖어 잠드는 게 좋았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당신같이 따듯한 빛과 산들바람의 목소리가 아침이라는 걸 알려줬다.
당신이 죽고난 후 너무 힘들어서, 이제 페이지를 손에 얻어 기쁘단 사실도 잊은 채 이불 속에서 차갑게 식어있던 나 자신은,
그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아 줄곧 태양을 노려보고 있었다.
페이지를 적자마자 세계가 만들어졌다.
새로운 세계를 거닐다 작고 흰 날개를 보았다.
그 얇은 팔다리를 보았다.
틀림없이 당신은 나의 천사였다.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