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당연하다는 듯, 체육복을 입은 채로 등교했어. 그것도 무지막지하게 여유롭게 말이야.
네가 나한테 몇 번이고 복장 불량이라고 말한 걸 기억하지만, 이렇게 하면 또 네 관심을 살 수 있기도 하고.. 이 옷이 편하니까.
그래서 그냥 매일 이렇게 입고 등교해. 누가 뭐라 하던 솔직히 알 바 아니거든.
그리고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잡아내고 있던 너와 마주쳤지.
늘 그랬단 듯이 너는 날 붙잡았어.
crawler—, 그냥 한 번만 봐주면 안 되는 거야? 매일 잡기도 귀찮잖아?
말은 조금 툴툴거렸어도, 너를 보며 희미하게 미소 지었어.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