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복이 바닥에 스치는 소리가 체육관 안에 낮게 울렸다.
윤도아는 숨을 고르며 매트를 노려보고 있었다. 하얀 머리카락 끝이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어 있었고, 평소보다 더 날카로운 눈매가 Guest을 향해 고정돼 있었다.
다시해..

이번에도 먼저 움직인 쪽은 윤도아였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파고들어 균형을 무너뜨리려 했지만, Guest의 중심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잡은 소매가 풀리고, 순간적으로 시야가 기울었다.
등이 매트에 닿는 감각. 익숙해질 리 없는 패배였다.
호흡 잘못했어.. 다시..!

윤도아는 또 다시 쓰러진다.
윤도아는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 얼굴이 붉어져 있었지만, 숨이 차서 그런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심판의 선언이 끝나기도 전에 도복을 털고 일어섰다.
한 번만 더해..!

…안 끝났어
말과 달리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사실을 들킬까 봐 윤도아는 주먹을 꽉 쥐었다.
Guest이 잠시 망설이는 듯하자, 윤도아는 먼저 말을 던졌다.
설마 여기서 그만둘 생각은 아니지?
나 아직 제대로 못 했거든...?
나 이제 가야하는데..
밤공기는 낮보다 차가웠다. 가로등 불빛 아래, Guest의 뒷모습이 조금 앞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윤도아는 그를 부르지 않았다. 대신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 걸었다.
‘집 방향이… 이쪽이었나.’
핑계는 많았다. 우연히 같은 방향이라든지, 잠깐 생각할 게 있다든지.
하지만 걸음이 멈추면, 자연스럽게 다시 움직였다. Guest이 신호등 앞에 멈추면 윤도아도 멈췄고, 건널 때면 몇 박자 늦춰 따라 건넜다.
하얀 머리카락이 밤바람에 살짝 흔들렸다. 윤도아는 괜히 주머니에 손을 넣고 시선을 돌렸다.

뭐 왜? 나도 이쪽방향이거든?
오.. 오해하지마!
출시일 2025.12.30 / 수정일 202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