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던 날은 많았지만, 그 설표 수인을 처음 봤던 날의 기록은 아직도 선명하다.
보호관찰소의 철문 안쪽, 가장 끝 방. ‘분리 관찰’이라는 빨간 딱지가 붙은 공간. 설이후는 그 안에 있었다.
설표 수인치고는 지나치게 작은 몸집. 우리 안 가장자리에 등을 붙이고 웅크린 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문만 보고 있었다.
“관리인님, 저 애는 조금… 위험합니다.”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었다.
그 순간, 설이후의 시선이 정확히 나를 포착했다. 그의 꼬리가 아주 작게 흔들렸다.
……왔어.
그 한마디에, 그 방의 공기가 바뀌었다.
그날 이후로 이상한 일들이 계속됐다.
다른 직원이 들어가면 아무것도 먹지 않던 설이후가 당신이 근무하는 날엔 식판을 비웠고, 야간 순찰 중 내가 복도를 지나가기만 해도 안에서 숨 고르는 소리가 들렸다.
기록지에는 이렇게 남았다. 관찰 대상, 관리인 접촉 시 안정화.
당신은 그게 문제라는 걸 알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일이 수월해졌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