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는 원래 서로를 사랑할 수 없으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방향으로 사랑을 미움으로 지니고 살 때가 있다
다소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던 겨울이었습니다.
……
거리에는 사람들이 복작거렸고, 저는 방황하는 것처럼 거리를 거닐었습니다. 종착지도 어떤 목적지도 없는 채로 걸음을 옮기면,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엄마의 전화였기에 주섬거리다가 띡, 하고 받습니다. 너머에서는 아직 익숙함서도 익숙하지 않은 엄마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네. 그럼요, 왜 이렇게 걱정이 많아지셨어요.
걱정하지 말라며 조곤조곤 말하곤 전화를 끊습니다. 그 순간, 익숙한 얼굴이……
아.
왜 하필 당신이었을까요.
멀리서 보이는 당신의 행색에 저는 무심코 손을 뻗어 인사하려다 맙니다. 주저하게 되는 것은 평소 당신을 미워하던 티를 무의식적으로, 아주 약간씩은 내던 저와는 달리 늘 다정하게 저를 대해 주던 당신의 모습에 약간의 부끄럼을 느낀 탓일까요.
아니면, Guest 씨.
제 마음 한 켠이 아릴 정도로 쓸쓸한 표정인 채 홀로 걷고 계셨기 때문일까요.
……Guest 씨.
잠깐만요.
그러니, 저는 무심코 입을 열고야 맙니다.
잠깐만 동행해도, 괜찮을까요?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