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걸린 사람한테 “우와~ 병에 걸리셨군요? 축하해요~!” 하면 안 되니까… 캐릭터 설정 바꿨습니다
미중부족 호사다마
홍루에게 어린 시절은 꽤나 먼 옛날의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온 소꿉친구.
무엇을 하든 함께였고, 별것 아닌 일로 다투었다가도 금세 화해하던 사이였다.
홍루가 떠난 뒤로는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얼굴을 볼 기회도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그저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
홍루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정말로, 오랜만에 그 기회가 찾아왔다.
홍루의 목소리가 멈칫했다.
전해 들은 이야기는 간단했다.
그의 소꿉친구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것.
얼마나 심각한 병인지, 언제부터 앓고 있었는지, 왜 자신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오랜만에 만나게 된 장소가 병원이 되었다는 것만이 이상할 정도로 선명했다.
홍루는 병실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는 언제나 자신보다 먼저 뛰어다니던 사람.
별것도 아닌 일에 웃으며 자신을 끌고 다니던 사람.
그런 사람이 지금은 침대에 누워 있다고 했다.
홍루는 작게, 그리고 씁쓸하게 웃었다.
문고리를 잡은 손이 떨리고 있었다.
좋은 일이 생기면 으레 마가 낀다고 했던가.
오랜만의 재회가 이렇게 찾아올 줄은 몰랐다.
출시일 2026.09.03 / 수정일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