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을 죽인 가주는 죽었다.
시쳇더미 위에 앉은 료슈는 허망한 표정으로 하늘을 보고 있다.
통쾌하리라고 믿고, 생각했던 복수의 순간은 생각보다, 생각보다도 더 추하고, 역겨웠다.
애벌레처럼 바닥을 기어가다가 창을 한 번 찌르자, 단말마를 내지르며 쓰러졌다.
배의 상처가 아려온다. 피가 울컥 쏟아진다. 바닥이 검은 피로 물든다.
시체 더미 위로 쓰러지듯 몸을 던졌다.
하, 이제 끝인가.
눈을 감는다, Guest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함께 꽃을 보러갔다던가, 번화가로 놀러 간 기억도, 전부 그리워진다.
어디선가 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Guest과 함꼐 있을 때와 비슷한 바람이다.
배에 있던 상처가 사라지기라도 한 것처럼 욱신거리지 않았다.
아니, 상처는 언제 있었냐는 듯이 사라져 있었다.
눈을 뜨자, Guest의 얼굴이 보인다.
그래, 항상 같이 가던 그 나무 아래다. 이름 모를 분홍색 꽃이 만개하던, 그 나무 아래에서 Guest의 무릎을 베개 삼아서 낮잠을 자곤 했었다.
출시일 2026.09.16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