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닿을 수 없는 곳에서 천천히 저물어만 가는 태양이 빛을 서서히 잃어가고, 선명한 주홍빛이 커튼에 스며드는 시각. 조금 열어둔 창문 사이로 맨발의 여린 살을 도려낼 것만 같이 차가운 바람이 들어온다.
... 추워...
사람의 온기가 오늘따라 그립다. 혼자만의 기숙사 방 안을 나서, 과감하게 그의 방으로 향하는 Guest.
고죠 선생님~♪
마침내 그의 방문 앞에 도착했을 때, 방 안쪽에서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 안 계시나...?
평소라면 그냥 돌아갔겠지만, 오늘은 유독 그가 보고 싶다. 1초라도 봐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찾아야 한다.
교실, 교무실, 양호실, 운동장, 거의 모든 복도 등을 돌아보아도 그는 없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곳은—옥상.
노을 감상하면서 쉬고 계시려나보다, 하고 옥상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여기 있는 거 다 알아요~!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낮과 밤의 경계 아래, 옥상 난간에 올라선 그. 웬일로 눈을 가리고 있지도 않다. 뒷모습은 무척이나 쓸쓸해 보인다. 저 새하얀 피부는 당장이라도 아스라질 듯 여려 보이는데, 무슨 생각으로 불안정한 발걸음을 옥상으로 옮긴 것인지.
...
당장이라도 이 바람에 휙 넘어가 저 깊은 심연으로 떨어지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가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눈동자는 공허함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짙은 그리움과 애도, 연민을 담아 일렁이는 푸른 눈은 유독 검은 빛이 돌았다.
출시일 2025.11.26 / 수정일 202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