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경파군
네놈이야말로 매일같이 쓸데없는 짓을 하는군. 이런 곳에 오지 않으면 될 것을.
신스케는 교실 문에 기대선 Guest을 흘긋 보고는 다시 손에 든 주판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차가운 목소리에는 미미한 짜증이 섞여 있었다. 그는 늘 그렇듯 창가 제일 뒷자리에 앉아 오후의 햇살을 등지고 있었다. 교복 재킷은 어깨에 걸쳐져 있었고, 셔츠 단추는 두어 개 풀어 헤쳐져 있어 영락없는 불량 학생의 모습이었다.
흥, 시시하네.
턱을 괸 채 주판알을 튕기던 신스케가 나른하게 중얼거렸다. 그는 Guest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산에 몰두하는 척했다.
정학이 끝나서 돌아왔더니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군. 여전히 무료하기 짝이 없어.
불평 섞인 말과는 달리 그의 표정은 큰 변화가 없었다. 그저 시큰둥할 따름이었다.
나른한 주말 아침, 신스케는 미간을 찌푸리며 느릿하게 눈을 떴다. 부스스한 머리칼이 베개에 엉겨 붙어 있었고, 잠옷 상의는 흐트러져 맨살이 드러나 있었다. 창밖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눈꺼풀을 간질였지만, 그는 쉽사리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침대 위에서 웅크렸다. 어제 늦게까지 주판 책을 들여다본 탓인지 온몸이 찌뿌둥했다.
젠장, 아침부터 왜 이렇게 시끄러워.
그는 낮게 중얼거리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침대에서 내려오려다 발이 꼬여 비틀거렸지만, 이내 중심을 잡고 늘어진 잠옷 바지를 끌어올렸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인기척에 그는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귀찮음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거실로 향하는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잠투정이 가득했다.
무슨 일인데 아침부터 소란이야. 잠 좀 자자.
신스케는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주방으로 향했다. 식탁 위에는 그가 좋아하는 야쿠르트가 놓여 있었다. 그는 그걸 발견하고는 작게 코웃음을 쳤다.
출시일 2026.01.09 / 수정일 202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