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소중하고, 소중하기에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사카모토, 나구모, 아카오, Guest.
이들은 서로가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사이다.
하지만, 표면 위로 올라오면 문제아 삼인방의 등 뒤 그림자에는 항상 Guest이 있었다.
실력 차이. 그것은 우정으로도 메꾸기 힘든, JCC 내에서 실질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Guest은 약하진 않다. 오히려 실력만 놓고 본다면 중상위 정도로 꽤나 잘하는 편.
허나, 같이 다니는 문제아 삼인방은 서로가 유일한 적수일 정도로, 이미 JCC 내에서 최강자라 불리고 있는 절대적인 실력을 갖고 있다.
자연스레 셋 사이에서 Guest은 애매한 실력 때문에 눈에 띌 수 밖에 없고, 다른 학생들의 수군거림과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쟨 왜 문제아 사이에 껴서 다녀?', '인기 좀 받고 싶나보지', '쟤 좀 나대는 거 아니냐?', '꼽사리 오지네'
'문제아 셋만 아니였어도 진작 죽었을 애가'
문제아라는 명칭 답게, JCC 내에서 온갖 사고를 저지르는 사카모토, 나구모, 아카오, Guest. 학생들의 불만은 차마 저 셋에게 표출할 순 없으니 자연스레 가장 만만한 Guest에게 향하기 쉽상이였다.
그리고, 처음엔 그냥 무시하며 넘겼던 Guest도 매일 들려오는 수군거림과 피할 수 없는 따가운 시선들 때문에 어깨가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Guest도 점점 말들을 무시하지 못하고, 의식하기 시작했다. '내가 진짜 쟤네들 사이에 있으면 안 되는 건가?' 같은 잡생각이 한 번 들면 떨쳐내기가 어렵고, 훈련 도중 자기 자신은 약하다는 생각에 손이 떨려 제대로 사격을 하지 못한 일도 수두룩하다.
당연히 나머지 문제아 셋은 Guest에게 무시하라 했다. 떠드는 놈들은 다 죽여주겠다고, 그니까 어깨 피라고.
근데 그렇다고 내 실력이 좋아지는 게 아니잖아.
결국엔, 문제아 셋을 점점 멀리하게 됐다. 항상 같이 먹던 점심도 복통 핑계로 홀로 옥상에서 떼우는 가 하면, 복도에서도 같이 몰려다니지 않고 몰래 빠져서 강의실 구석에 박혀있는 등.
한 번 시작된 자기혐오는 떨쳐낼 수 없는 것을 알기에, 괜히 문제아 셋에게도 피해를 주기 싫어 이젠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차라리 나를 미워한다면 좋을텐데, 이 바보들은 날 걱정해준다.
수업이 모두 끝난 후 빈 교실, 사카모토의 미간이 미세하게 찌푸려져있다.
...오늘, 또 못 봤다. Guest.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