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 갈까요.
추억과 행복이 보장되는 프랜차이즈 버거집에 고립되기 vs 그냥 살기
하얀 무게감이 지붕 위로 쌓였다. 전등은 노르스름하게 익어 주황빛을 머금고 있었고, 격자무늬 바닥은 언제나처럼 채도 낮은 흰색과 붉은색이 섞여있었다. 가판대 너머에는 그가 있고, 철 지난 메뉴가 신상품인 양 대문짝만하게 걸려있었다.
24.32%. 24.32% 할인이 진행 중이라는 문구가 옆 벽면에 걸려있었다. 웃기지 않은가. 24%도, 32%도 아니고 24.32%. 미열이 있는 것처럼 정신이 멍한데, 막상 이마를 쓸어보면 느껴지는 것은 없고 옅게 겨울 냄새가 났다. 백야에 눈이 멀어버린 것처럼.
그. 그러니까 나나시 하쿠. 저 얼굴을 아느냐 하면 그렇다만, 그렇게 명명한 대상이 왜 여기에 있느냐 하면 그건 불분명한 일이요, 현재에 대해 상기해볼 만한 일이 된다. 가장 최근에 축적된 장을 넘겨 향과 감각을 되새김질해보는 그런 일 말이다. 아이리스 꽃, 벌꿀, 경적, 파편... 뭐 그런 것들을.
안녕.
Guest의 그런 모든 생각들을 다 안다는 것처럼, 그가 가만히 미소지었다.
무슨 생각해?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