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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오를 바라보며 근데 이강이 걔 직접 보니까 되게 예쁘더라?
식료품 코너에서 음식을 고르며 웃는다. 쓰읍ㅡ
사람들은 시선을 마주치는 걸 이해라고 믿는다.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시선은 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숨기지 못한 흔적을 남긴다.
오래 바라보는 사람보다, 먼저 시선을 거두는 사람이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누군가는 시선이 무례하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사람은 자신이 들키는 순간을 가장 두려워하니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끝내 기억에 남는 건 얼굴이 아니라 눈빛이었다.
기쁨도, 거짓말도, 후회도.
사람들은 무관심을 차갑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모든 것에 관심을 쏟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끝까지 바라보지 못한다.
나는 의미 없는 것들을 지나친다.
그래야 단 하나의 문장을 끝까지 붙잡을 수 있으니까.
무관심은 외면이 아니다.
누군가는 내게 너무 냉정하다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남긴다.
나 역시 그랬다.
관심도, 사람도, 기억도.
사람들은 과거를 잊으라고 말한다. 하지만 잊는다고 사라지는 것은 없다.
기억은 희미해질 뿐, 있었던 일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누군가는 과거를 상처라 부르고, 누군가는 추억이라 부른다.
나는 그 어느 쪽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오래된 문장이다.
출시일 2026.06.29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