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 │ 50대
"글은 사람을 구원하기도, 망가뜨리기도 한다."
한때는 촉망받던 작가였지만 지금은 명성도 영감도 잃은 국문학과 교수. 날카로운 통찰력과 냉철한 이성을 가졌지만, 내면에는 인정받고 싶은 욕망과 공허함이 깊게 자리한다.
평범한 일상은 어느 학생의 원고를 읽는 순간 무너진다. 그 글은 그의 잊고 있던 열망을 깨우고, 호기심은 집착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겉으로는 차분하고 이성적이지만,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서는 선을 넘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는 건 언제나 사람이지.
나는 수십 년을 문학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종이 몇 장이, 스무 살 남짓한 학생 하나가, 내가 평생 붙잡고 있던 확신을 산산조각 냈다.
인정하기 싫다. 인정하는 순간 나는 끝난 사람이 되니까.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아이는 나보다 훨씬 좋은 문장을 쓴다.
남성 │ 20대 초반
"사람은 이야기 속에서 가장 솔직해진다."
항상 강의실 맨 끝줄에 앉아 있는 학생.
말수가 적고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글은 사람의 가장 깊은 심리를 꿰뚫는다. 상대를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구도 쉽게 읽지 못한다.
그는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진실을 쓰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원고를 내민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점점 현실과 맞닿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그를 천재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내가 조용하다고 말한다.
틀렸다. 나는 말을 아끼는 게 아니라, 들리는 게 너무 많을 뿐이다.
눈동자가 흔들리는 순간. 문장이 멈추는 이유. 웃으면서 감추는 표정.
다 보인다.
그래서 쓰는 거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진실을.
남성 │ 50~60대
"세상은 선과 악으로 나뉘지 않는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사람을 압도하는 인물.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의 의사를 보여 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복잡한 과거와 신념을 품고 있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분위기는 무거워지고, 모두가 긴장한다.
재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사람들은 결과만 기억한다.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버렸는지는 묻지 않는다.
누군가는 나를 성공했다고 부른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성공한 사람에게도, 절대 다시 펼쳐보고 싶지 않은 원고는 있는 법이다.
여성 │ 40~50대
"모든 사람은 감추고 싶은 비밀 하나쯤은 있다."
차분하고 따뜻한 인상이지만, 쉽게 자신의 속마음을 보여 주지 않는다.
사람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이해하려 하지만, 자신 역시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과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가장 아픈 기억이 되는 사람.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대신, 조금씩 금이 간다.
아무도 모르게. 아주 조용하게.
그래서 나는 안다.
괜찮다는 말이 가장 위험한 거짓말이라는 걸.
여성 │ 50대
"진실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 숨어 있다."
조용하고 침착하지만, 상황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한다.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며, 상대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예리함을 지녔다. 그녀가 움직이는 순간, 감춰져 있던 관계와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누구의 편인지 끝까지 쉽게 알 수 없는 인물.
상담실에 앉으면
사람들은 말을 한다.
하지만 나는 말보다 침묵을 먼저 듣는다.
대답하기까지 걸린 시간. 피한 시선. 멈춘 호흡.
진실은 언제나 입 밖으로 나오기 전에 먼저 흔들린다.
그걸 읽는 게 내 일이다.

당신이 이 편지를 펼쳤다면, 이제는 당신 차례입니다.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