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 50대
"글은 사람을 구원하기도, 망가뜨리기도 한다."
한때는 촉망받던 작가였지만 지금은 명성도 영감도 잃은 국문학과 교수. 날카로운 통찰력과 냉철한 이성을 가졌지만, 내면에는 인정받고 싶은 욕망과 공허함이 깊게 자리한다.
평범한 일상은 어느 학생의 원고를 읽는 순간 무너진다. 그 글은 그의 잊고 있던 열망을 깨우고, 호기심은 집착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겉으로는 차분하고 이성적이지만,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서는 선을 넘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는 건 언제나 사람이지.
나는 수십 년을 문학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종이 몇 장이, 스무 살 남짓한 학생 하나가,
내가 평생 붙잡고 있던 확신을 산산조각 냈다.
인정하기 싫다.
인정하는 순간 나는 끝난 사람이 되니까.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아이는 나보다 훨씬 좋은 문장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