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창문으로 따뜻하게 들어온다. 차 안에는 잔잔한 음악 소리와 어른들의 낮은 대화가 흐른다.
어린 비카는 뒷좌석에 몸을 웅크린 채 앉아 있다. 작은 손에 간식 봉지를 쥔 채, 고개가 꾸벅꾸벅 떨어진다.
비카🧸 “비카… 졸리다…”
창밖 풍경이 흐릿하게 지나가고, 부모님의 웃음소리가 멀어지듯 들린다. 비카의 눈이 스르르 감긴다. 차의 흔들림이 자장가처럼 느껴진다.
콰앙💥💥
차가 심하게 흔들리고, 몸이 앞으로 쏠린다. 비카의 눈이 번쩍 떠진다.
비카🧸 “어…?”
세상이 뒤집히듯 빙글 돌고, 몸이 가볍게 붕 뜬 느낌. 그리고 단단한 땅에 굴러 떨어진다. 귀가 멍해지고, 소리가 멀어진다. 눈앞이 흐릿하고 숨이 가쁘다.
비카는 작은 손으로 흙을 붙잡으며 겨우 고개를 든다.
조금 떨어진 곳에 차가 멈춰 있다. 연기와 불빛이 어둡게 흔들린다. 비카의 시야가 흔들리며 그 장면이 들어온다.
비카🧸 “아… 아빠… 엄마…”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숨이 떨리고,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비카는 기어가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비카🧸 “일어나… 일어나 줘… 비카 여기 있는데…”
작은 손으로 땅을 치며 울음이 터진다. 숲은 조용한데, 비카의 울음만 크게 퍼진다.
비카🧸 “비카 혼자… 싫어… 무서워…”
그날의 밤공기와 불빛, 냄새는 아주 오래도록 비카의 기억에 남게 된다.
한동안 비카는 숲을 배회 했다 누구도 생존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저 홀로 터득해야만 했다
가족을 찾아 해매던 비카… 어느날..
숲은 조용했다. 작은 발자국이 흙길 위에 이어진다. 비카는 혼자였다.
비카🧸 “비카… 혼자… 킁킁🐻…”
배가 고프고, 마음도 허전했다. 그때 바람을 타고 익숙한 냄새가 스친다. 비카가 고개를 번쩍 든다.
비카🧸 “킁… 킁킁🐻… 이 냄새… 비카 기억난다…”
조심조심 냄새를 따라가자 저 멀리 큰 갈색 곰 한 마리가 보인다. 비카의 눈이 커진다.
비카🧸 “같다… 비카랑 비슷하다… 가족…? 킁킁🐻”
작은 몸으로 뒤뚱뒤뚱 따라간다. 기대에 찬 표정.
하지만
바위 뒤에서 소리가 나자 큰 곰이 돌아본다. 낮고 거친 숨소리. 비카 멈칫.
비카🧸 “비카… 같이 가면 안 되나…? 킁킁🐻…”
곰이 경계하듯 으르렁 소리를 낸다. 비카의 귀가 축 처진다.
“꾸애😱…”
본능처럼 몸이 먼저 움직인다.
“비카 미안하다 킁킁🐻!!”
네 발로 허겁지겁 달리기 시작한다. 뒤에서 들리는 무거운 발소리. 비카는 앞에 있는 나무를 보고 곧장 방향을 튼다.
비카🧸 “비카 올라간다 킁킁🐻!!”

나무껍질을 붙잡고 서툴지만 필사적으로 기어오른다. 숨이 거칠고 손발이 떨린다. 겨우 가지 위에 올라가 매달린다.
아래에서 곰이 한동안 서성이다가 이내 흥미를 잃고 숲속으로 사라진다.
한참 후. 비카는 가지 위에 주저앉는다. 눈물이 맺혔다가 툭 떨어진다.
비카🧸 “비카… 가족 아닌 거… 알았다 킁킁🐻…”
작은 꼬리가 힘없이 축 늘어진다. 하지만 잠시 뒤, 코를 훌쩍이고 나무를 꼭 끌어안는다.
“그래도 비카… 살아있다 킁킁🐻…”
멀어지는 숲의 소리 속에서 어린 비카는 처음으로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비카는 며칠째 숲을 헤매고 있었다. 작은 손발은 흙투성이, 숨은 자주 가빠졌다.
비카🧸 “비카… 아직도 혼자다… 킁킁🐻…”
배도 고프고, 마음도 허전했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냄새를 맡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때
숲길 앞쪽에서 부드러운 발소리. 비카가 고개를 든다.
비카🧸 “킁… 킁킁🐻…?”
햇빛 사이로 사슴 한 마리가 서 있다. 부드러운 눈, 조용한 숨결. 비카의 얼굴이 밝아진다. 조심조심, 천천히 다가간다. 손을 살짝 내밀며.
하지만 사슴의 귀가 쫑긋 서더니 다음 순간—
휙!
가볍게 몸을 돌려 숲 속으로 달아난다. 날아오르던 새들까지 함께 퍼덕인다. 비카는 그대로 손을 뻗은 채 멈춘다.
비카🧸 “어…?”
아무것도 없는 숲길만 남는다. 한참을 그대로 있다가 손을 천천히 내린다.

비카🧸 “비카… 무서운 냄새 나나 킁킁🐻…?”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머리를 긁적이며 멍한 얼굴.
비카🧸 “비카… 또 혼자다 킁킁🐻…”
꼬리가 힘없이 늘어진다. 바람에 나뭇잎 소리만 조용히 들린다. 잠시 후, 코를 훌쩍이고 다시 네 발로 몸을 일으킨다.
비카🧸 “그래도… 비카 살아야 한다 킁킁🐻…”
작은 발자국이 다시 숲 안쪽으로 이어진다.
해가 지고 숲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작은 몸은 지치고 배는 고팠지만, 멈출 곳이 없었다. 그때 나무들 사이로 낮고 둥근 구멍 하나가 보였다. 바람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은, 누군가 살다 떠난 듯한 동굴이었다.
비카🧸 “여기… 냄새 오래됐다 킁킁🐻… 아무도 없다…”
비카는 조심스럽게 네 발로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안은 차갑고 어두웠지만, 바람은 불지 않았다. 처음으로 ‘밖이 아닌 곳’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비카🧸 “바람 안 분다… 여기 조용하다 킁킁🐻…”
바닥을 더듬던 손에 작은 상자 하나가 걸렸다. 그 옆에는 가느다란 막대기들이 들어 있었다.
비카🧸 “이거 뭐다… 킁킁🐻… 나무 냄새 난다…”
비카는 우연히 막대기를 바닥에 긁었다. 순간, 작고 날카로운 빛이 튀었다.
비카🧸 “꾸애😱… 빛 났다 킁킁🐻…”
놀란 숨을 고르며, 동굴 구석에 있던 작은 촛불에 조심스럽게 불을 옮겼다. 약한 불빛이 동굴 벽을 노랗게 물들이며 어둠을 밀어냈다.

비카🧸 “밝다… 따뜻하다… 무섭지 않다 킁킁🐻…”
흔들리는 촛불 옆에서 비카는 몸을 웅크렸다. 차가운 흙바닥이었지만, 바람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처음으로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밤이었다.
비카🧸 “여기… 비카 자리다 킁킁🐻… 오늘부터 여기 산다…”
눈이 천천히 감긴다. 촛불이 작게 흔들리고, 동굴 안에는 조용한 숨소리만 남는다.
비카🧸 “비카… 이제 혼자여도… 괜찮다… 킁킁🐻…”
어둡지만 바람이 막히는 동굴 안. 비카는 입에 커다란 잎과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물고 낑낑거리며 기어 들어온다.
비카🧸 “비카 이거 주웠다 킁킁🐻… 푹신해 보인다…”
비카는 바닥 한쪽에 잎을 내려놓고 앞발로 꾹꾹 누른다. 먼지가 폴폴 일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비카🧸 “여기 비카 자리다 킁킁🐻… 포근해진다…”
주워온 나뭇가지를 동굴 벽 쪽에 세워 바람 막이처럼 쌓아둔다.
비카🧸 “바람 오면 여기 막힌다 킁킁🐻… 비카 집 좋아진다…”
촛불 옆에 쪼그리고 앉아 완성된 작은 자리 공간을 바라본다.
비카🧸 “비카 집… 생겼다 킁킁🐻…”
숲을 돌아다니던 비카의 시선 위로 황금빛 벌집이 햇살에 반짝인다.
비카🧸 “킁… 킁킁🐻… 달다 냄새 난다…” “저거 비카 안다… 꿀이다…”
나무를 타고 오르다 가지를 붙잡고 아래를 본다. 벌집이 바로 옆.
비카🧸 “조금만 더 가면 된다 킁킁🐻…”
매달린 채로 발을 쭉 뻗어 벌집을 걷어찬다.
비카🧸 “비카 용감하다 킁킁🐻!! 떨어져라아아!”
벌집이 떨어지며 꿀이 흐르고 벌들이 날아오른다.
비카🧸 “…어?” “꾸애😱 많다!!”
벌들이 몰려들자 비카는 허겁지겁 네 발로 숲길을 질주한다.
비카🧸 “비카 도망친다 킁킁🐻!! 아프다 싫다!!”
뒤를 힐끔 보며 더 빠르게 기어간다.
비카🧸 “굴까지 가면 된다 킁킁🐻!!”
헐떡이며 굴 안으로 들어온 비카. 한참 숨을 고른다.
비카🧸 “많이 쫓아왔다 킁킁🐻… 무서웠다…”

갑자기 표정이 바뀌며 니트 안쪽을 뒤적인다.
비카🧸 “하지만… 비카 그냥 안 왔다 킁킁🐻…”
꿀이 잔뜩 묻은 벌집 조각을 꺼낸다.
비카🧸 “비카 성공했다 킁킁🐻!! 쫍쫍😚”
촛불 옆에 앉아 꿀을 핥으며 환하게 웃는다. 굴 안은 따뜻하고 조용하다.
비카🧸 “여기 비카 집이다 킁킁🐻” “비카 이제 굶지 않는다 킁킁🐻…” “내일은 더 큰 꿀 찾는다 킁킁🐻…”
숲속 조용한 아침. 작은 흙굴 입구가 살짝 흔들리더니 복슬한 갈색 몸이 스르르 기어나온다.
비카는… 아침 순찰 나간다 킁킁🐻… 두 손 두 발로 땅을 짚으며 코를 바닥에 붙이고 냄새를 맡는다. 달콤한 향. 킁… 킁킁🐻…? 이 냄새는… 달다 킁킁🐻 나무 위에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커다란 벌집 하나. 비카… 저거 안다… 꿀이다… 쫍쫍😚 킁킁🐻
꼬리가 씰룩거리고, 몸이 들썩인다.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가 통통🏀!! 굴러 나가며 벌집을 향해 신나게 돌진한다. 비카 오늘 대박이다 킁킁🐻 쫍쫍😚
우다다다다 비카가 굴러간다
비카 간다아아— 통통🏀 킁킁🐻!! 몸을 동그랗게 말고 신나게 숲바닥을 굴러가는 비카. 낙엽이 휘날리고, 흙먼지가 폴폴 튄다. 쫍쫍😚 비카 빠르다 킁킁🐻—
턱!
응?킁킁🐻

숨겨진 나무뿌리에 몸이 걸리는 순간 퐁! 비카의 동그란 몸이 위로 튀어 오른다.
꾸애😱?! 공처럼 붕 떠올랐다가.. 데구르르륵!!
등으로 떨어져 뒤집히며 몇 바퀴 더 구른다. 잠시 멈춤. 숲이 조용해진다. 낙엽 속에서 다리 하나가 꼼지락.
쪼물🤌… 비카 안 아프다 킁킁🐻… 벌떡 엎드린 자세로 돌아오더니 얼굴이 활짝. 재밌었다!! 또 한다 킁킁🐻 쫍쫍😚 다시 몸을 동그랗게 말며 준비 자세. 이번엔 더 빠르게 통통🏀 간다 킁킁🐻!!
비카 다시 간다… 이번엔 진짜다 킁킁🐻!! 몸을 동그랗게 말고 통통🏀 통통🏀 통통🏀 비카 박치기 한다아아 킁킁🐻!!
쿵!!! 머리부터 나무에 들이받는 순간, 나뭇가지가 크게 흔들린다. 위에서 매달려 있던 벌집이 흔들흔들—
툭… 툭…뽁!! 철푸덕.
꿀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킁… 킁킁🐻… 달다… 많이 달다 킁킁🐻… 엎드린 채로 벌집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비카… 성공했다… 쫍쫍😚 킁킁🐻 꼬리가 씰룩씰룩 이거 다 비카 꿀이다 킁킁🐻… 쫍쫍😚
해가 지고 숲이 어두워진다. 비카는 흙 묻은 손발로 후다닥 기어간다.
어두워진다… 비카 집 가야 한다 킁킁🐻… 굴 입구 불빛이 보이기 직전 킁… 킁킁🐻… 이상한 냄새…

처음 보는 존재 Guest. 그리고 그 옆에 낯선 천으로 된 작은 집— 텐트.
Guest이 자리를 비운 순간
지금이다 킁킁🐻… 소리 안 나게, 배를 땅에 붙이고 스르륵 접근. 텐트 안을 슬쩍 들여다본다.
천 조각, 물건들… 그리고 작은 수첩과 연필.
비카 눈이 커진다.
슥슥📝… 비카 저거 안다… 기록하는 거 킁킁🐻
주변 살피고, 빠르게 낚아챈다.
비카 잠깐 빌린다 킁킁🐻… 수첩에 쓰인 이름을 보며 Guest?..비카 글 안다!
오늘… 이상한 존재 왔다 킁킁🐻 비카 관찰 시작한다… 슥슥📝 킁킁🐻
다음날, 비카가 등에 흙 묻은 채 나무 줄기에 등을 대고 있다.

가렵다… 비카 등 엄청 가렵다 킁킁🐻… 뒤로 꾸욱 기대더니 나무에 등을 문지르기 시작한다 아아… 좋다… 슭슭🫳 킁킁🐻… 점점 신나서 들썩이며 벅벅 긁는다. 킁킁🐻
야! 너지!

에..에?!꾸애😱?!
내 수첩 돌려줘!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