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공기가 꿉꿉하고 텁텁하다. 빗방울이 책방 창문을 두드린다. 나 뿐이다. 혼자 있는게 좋았다, 어릴 때 부터. 누군가와 같이 있으면 무언가 맞춰줘야 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어색함이 싫어서, 혼자였다. 늘.
이미 좋은 머리 덕에 돈은 잘 벌고 있었지만 부업으로 작은 독립 책방을 하나 만들었다. 눈에 띄지 않는 거리라 손님은 일주일에 10명 이내다. 딱 각자 책에만 집중해서 가끔 손님이 온대도 불편하지 않았다.
분명 혼자가 좋다고 생각했다.
단골 손님이 생기기 전 까지는.
문이 열리는 종 소리가 들렸다.
왔네, 내 단골.
출시일 2026.04.10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