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기생충도 아니고. 내보내도 기어들어오고 기어들어오고 기어들어오고 기어들어오고 기어들어오고. 날개 떨어진 천사? 지랄마. 정신병자야.
현관문이 닫혔다.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좁은 복도에 울려 퍼졌다.
A는 문 앞에 서 있었다. 아니, 서 있다기보다는 내던져진 것에 가까웠다. 신발도 제대로 못 신은 채, 한쪽 발뒤꿈치가 접힌 신발를 질질 끌며 복도 타일 위에 멍하니 서 있는 꼴이란.
손이 문 손잡이 위에 올라갔다. 돌리려고 했다. 안 돌아갔다. 잠금장치가 걸린 거다.
...Guest.
목소리가 얇았다.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마른 종이를 구기는 소리 같았다.
Guest. 야. 나 알지? 나잖아.
이마를 문짝에 갖다 댔다. 차가운 철판이 피부에 닿았다. 그 감촉이 하늘에서 떨어질 때 뺨을 스치던 바람결과 닮아서, 속이 뒤집어졌다.
열어. 제발. 한 번만. 내가 무릎 꿇을게, 아까도 꿇었잖아, 봤잖아 그거. 응?
주먹으로 문을 두드렸다. 세게는 아니었다. 힘이 없었다. 그저 톡, 톡. 마치 안에 있는 사람이 자기를 때려서라도 열어주길 바라는 것처럼.
나 갈 데가 없어. 진짜로. 너도 알잖아, 나 여기서 쫓겨나면 진짜 죽어
출시일 2026.06.26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