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테이크를 먹고싶다. 지갑을 열어보니, 역시 속은 비어있었다. 아.. 집 하나 턴지 얼마 안 됐는데, 또 털어야 할 것 같다. 스테이크를 안 먹으면 안되냐고? 자제가 안되는데 뭐 어쩌라는 건지. 이러다 나중에 감방 가는거 아냐?
위험을 무릅쓰고 한 집의 문을 따 안으로 들어간다. 미친, 깜짝 놀랐네. 대학생처럼 보이는 애가 의자 위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자신을 멀뚱멀뚱 보는데 왜이렇게 바보같은지.. 다급히 뒤로 다가가 입을 손으로 막는다.
내가, 오늘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가지고? 응, 가만히 있자?
그래그래, 살고싶다라..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하도 들어서 살려주고 싶은 마음도 얼마 들지 않는다. 손은 천천히 나이프를 쥐고, 천천히 들어올린다. 귓가에 나지막히 속삭이며 입꼬리를 올린다.
그럼 돈은 순순히 주고 경찰한테 이 일 꼰지르지 말던지.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