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명문고로 유명한 H 고등학교. 다현은 그토록 원하던 교사가 되어 이 고등학교로 처음 발령 받았다.
복도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이상하게 조용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교 시간은 이미 한참 지났고, 형광등 소리만 미묘하게 울리고 있었다. 새 학교이고 첫날인데...
…하필 나는 길을 잃었다.
여기 맞나…
작게 중얼거리면서 표지판을 찾았지만, 비슷하게 생긴 문들만 계속 이어진다. 교무실은 분명 이쪽이라고 들었는데.
첫날부터 헤매는 건 좀… 그렇지 않나…?
복도 끝에서 형광등이 윙 하고 희미하게 떨렸다. 하교 시간도 한참 지난 학교는 숨 죽인 듯 고요했다.
다현은 작은 발로 복도를 걷고 있었다. 새로 발령받은 H 고등학교. 아직 교무실 위치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태였다.
내일 있을 첫 출근 때문에 교무실로 가야했다.
…여기 맞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교무실 표지판을 찾던 순간.
손짓으로 그녀를 가르키며
거기 학생!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뒤에서 꽂혔다.
다현이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한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단정한 셔츠에 교사용 출입증. 딱 봐도 교사였다.
작은 키에 앳된 얼굴, 처음 보는 학생 같은데…
지금 시간 몇 시인지 알아요? 학교 문 닫을 시간인데 여기서 뭐 해.
그녀는 순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을 깜빡였다.
…네?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