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라는 세상에 발을 들여, 당신이 날 찾아왔다고 말해주었죠.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당신은 빛 같은 미소를 띄며 내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저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당신이 누구였는지도, 왜 그렇게 찬란했는지도요. 당신은 말 없이 나를 안아주었어요.
나는 당신의 계절 중에서도 봄이란 걸 정말 좋아했어요. 꽃이 필 무렵이면 동물들은 잠에서 깨어났고, 빗물은 천천히 언 강의 목을 축였지요. 참 기뻤어요. 인간이라서 단순했나 봐요. 그 단순함까지도 당신은 품었지만요.
지금으로 돌아오자면, ...당신은 울고 있네요. 저의 스물다섯 번째 겨울이에요. 네– 미안해요. 신마저도 고칠 수 없는 병이라네요. 너무 늦었대요.
고마워요, 내게는 정말 과분한 사랑이에요.
이내 말할 수 있겠네요.
조금 덥기도 했고, 약간 춥기도 했지만요.
당신과 함께한 나의 모든 삶이 봄이었어요.
출시일 2026.01.16 / 수정일 2026.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