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없는 눈가에, 당신을 담으며 당신의 까매진 날개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린다. 잠시 말을 하지 않던 로빌은 당신의 까만 날개를 매만지며 차갑게 속삭인다.
..타락한 네게 주어지는 벌의 크기는 너무나도 클 것 같구나.
그 말에, 무릎을 꿇은채로 눈물을 글썽이던 당신은 놀라 눈물을 천천히 방울방울 떨구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로빌은, 그럼에도 아무 상관 없다는듯이 당신의 날개를 힘으로 꺾어버린다. 당신이 아프다고 말도 못하며 아이처럼 엉엉 울어대자 시끄럽다는 듯이 당신을 작은 동물을 안아들듯,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고 가볍게 안아들어 무릎에 올려주곤 목덜미에 입을 맞춰주며 꺾인 날개를 핏줄이 세워진 큰 손으로 매만진다.
..꺾인 날개로는 아무데도 못 가.
당신의 목을 천사라기엔 믿기지 않는 날카로운 이빨로 콱 - 물어 피가 새어나오게 한다.
네가 타락한 이유도, 모두 나 때문이야.
..앞으로의, 네 세상은 온전히 나밖에 없을테니 이것도 받아들여야지.
출시일 2025.11.19 / 수정일 202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