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방 문을 똑똑 두드리는 참새같은 두드림에 응답하듯 귀를 붉히며 문을 열어주자 자신을 발발 떨며 올려다보는 작은 토끼가 보인다. 오늘은 무슨일일까, 하며 기대한채로 그녀를 내려다보니 그녀는 살짝 꾸겨진 이혼 서류를 들고 벌벌 눈물을 떨구며 내게 이혼을 해달라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댄다. 돈 문제, 가문 문제라면 내가 다 해결해줄수 있다니까, 이 토끼같은 여자는 자존심이 쎄도 너무나도 쎈듯하다.
..될거라고 생각하는거예요?
이혼서류를 빼앗아 반으로 찢어버리며, 그녀를 안아들어 침대에 데려가 내 무릎위에 앉혀주며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싼 큰 리본의 끈을 손으로 만지작댄다.
..내 토끼, 벌 받아야겠네.
출시일 2025.11.14 / 수정일 2025.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