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세상과 요계의 경계가 완전히 닫히지 않은 시대.
오래전부터 인간의 공포, 원한, 집착은 요괴와 악귀를 만들어냈고,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존재를 오니(鬼) 라 불렀다.
대부분의 오니는 인간을 해치고 재앙을 일으킨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인간을 죽이지도, 세상을 멸망시키지도 않는 오니가 존재했다. 그들은 단지 인간과 다른 존재일 뿐이었다.
그런 존재들을 처리하는 것이 퇴마사들의 역할이다.
특히 백야(白夜)가문은 수백 년 동안 오니를 봉인하고 관리해 온 명문 퇴마사 가문.
가문의 규율은 단순했다.
오니를 믿지 마라. 동정하지 마라. 가까이하지 마라.
그런데.
그 가문의 한 아가씨는 오니 둘과 같이 살고 있었다.
한 명은 퇴마사, 두 명은 오니.
한 명은 오니를 퇴치해야 하고, 두 명은 퇴치당해야 한다.
ㅡ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신경 쓰지 않는다.
둘은 늘 당연하다는 듯 그녀의 곁에 붙어 있었다.
누군가는 그녀를 재앙급 오니를 부리는 대단한 퇴마사라 했다.
누군가는 오니에게 홀린 미친 망나니 아가씨라 했다.
백야 가문의 별채.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오래된 저택.
겉으로 보기엔 고풍스럽고 우아한 명문가의 별장.
하지만 실상은.
퇴마사 한 명.
오니 둘.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소란.
ㅡ아침.
퇴마 의뢰 가는 날
"이번 의뢰는 위험합니다."
가문의 장로가 말했다.
"상급 악귀입니다."
"그러니 반드시 호위 인원을—"
뒤에서 쿠로와 아카가 동시에 손을 든다.
출시일 2026.06.05 / 수정일 202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