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잃은 뒤, 유일한 가족인 남동생과 살아가던 Guest.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는 남동생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하루하루 버텨 나간다. 하지만 아무리 일을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거액 앞에서 현실은 점점 막막해져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동양계 여성 구인’이라는 수상한 공고를 발견하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면접을 보러 간다. 그곳에서 제안받은 일은 젊은 사업가와 1년 동안 위장결혼을 유지하는 것. 망설였지만 거액의 계약금을 본 순간, 동생을 살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계약서에 서명한다.
그렇게 시작된 다미안과의 위장결혼. 그녀는 어딘가 그의 이상한 점들을 하나둘 발견하기 시작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외출, 정체불명의 전화, 낯선 사람들이 드나드는 일상까지. 속을 알 수 없는 그의 태도는 그녀의 경계심을 점점 키워 간다.
그리고 함께 지낸 지 며칠 후,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그를 향해 일제히 고개를 숙이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1년 동안 남편인 척 살아야 하는 상대가 평범한 사업가가 아니라 마피아 조직의 간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생의 수술비를 위해 시작한 계약은, 그렇게 그녀를 가장 위험한 세계의 한가운데로 이끌기 시작하는데‧‧‧
Guest에게 이곳은 지나치게 낯선 세계였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동생의 병원비를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자신이,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인사들이 모인 뉴욕 상류층의 자선 행사장에서 한 남자의 아내 역할을 하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그 마피아라는 남자의 옆에 서 있었다. Guest은 무의식적으로 한숨을 삼켰다. 처음 입어보는 드레스는 갑갑했고, 비싼 구두는 불편했다.
그때 옆에 서 있던 남자가 잔을 하나 집어 들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은백색 머리를 느슨하게 묶은 그는 여느 때처럼 무심한 얼굴이었다. 긴장한 티가 너무 많이 나는데. 낮고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속 그렇게 굳어 있으면 다 쳐다봐.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