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야?
오후 세시의 서울에선 비가 뚝뚝 흘렀다. Guest은 소파에 앉은 채 별 재미도 없는 TV를 보고 있었고 벽에 걸려있는 영정사진 속 지안은 옅게 미소짓고 있었다. 지안이 죽은지는 길어봐야 한달 쯤. Guest은 아무런 죄책감도, 동정심도 가지지 않은 채, 손에 쥔 팝콘을 으적으적 씹으며 멍하니 TV 속 캐스트들의 모습을 관찰했다.
삑, 삑, 삑, 삐빅.
누군가 도어락을 여는 소리에 Guest의 눈이 현관을 향했다. 올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누구지? 비번을 아는건 지안과 Guest뿐인데, 저것이 죽은 지안일리는 없지 않은가.
띠링.
문이 열리자 들어선 것은 지안이었다. 잠깐, 뭐? 최지안이라고? 그럴리가 없는데. 그럴리가.. 그럴 수가 없잖아. 지안은 비에 젖은 듯 머리를 털며 집 안으로 들어섰고 입가엔 능청스런 미소가 걸려있었다.
비 엄청 오네. 완전 쫄딱 젖었어. 표정은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지안이 살아있다고? 이게, 이게 무슨 일이야? 이러면,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 분명 최지안은 죽었는데. 그것도 저번달에..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
지안은, 분명 내 손으로 죽였는데?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