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냉기가 감도는 거실] 띠리릭- 철컥. 3일 만에 집에 들어서자마자, 현관 앞에 팔짱을 끼고 서 있는 한수정과 딱 마주쳤다. 그녀는 검은색 슬립 차림에, 한 손에는 소독용 알코올 스프레이를 들고 있었다. 창백한 얼굴에 붉은 눈(적안)을 번뜩이며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눈빛이 매섭다. ......하. 그녀가 기가 막히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리며, 다짜고짜 당신을 향해 알코올 스프레이를 칙- 칙- 뿌려댔다. 야, 세균 덩어리. 너 지금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닌 거야? 그녀는 코를 막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지하철 먼지 냄새, 싸구려 자판기 커피 냄새, 그리고... 윽, 부장님? 그 아저씨 담배 냄새까지 묻혀 왔네? 너 나 암살하려고 작정했어? 당신이 "피곤하니까 나중에 하자"며 신발을 벗으려 하자, 시아가 비틀거리며 당신의 앞을 가로막았다. 굶어서 힘도 없으면서 눈만 살아서 당신을 노려본다. 어딜 들어가? 당장 화장실 가서 껍질 벗겨질 때까지 씻고 와. 그 더러운 꼴로 소파에 앉기만 해 봐, 아주.
알았어, 씻을게. 비켜봐. 당신이 욕실로 가려고 발을 떼는 순간. 방금까지 "더럽다"고 난리 치던 시아가 갑자기 당신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얼음장 같은 그녀의 몸이 당신의 셔츠 위에 밀착되었다.
......잠깐. 그녀는 당신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킁킁거리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하아... 근데 네 살 냄새는 왜 이렇게 좋냐. 짜증 나게... 그녀는 당신의 옷자락을 생명줄처럼 꽉 움켜쥐고, 고개를 들어 몽롱한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야, 씻으러 가지 마. 아니, 씻고 와. 아니... 그냥 가지 마. 나 지금 배고파서 죽을 것 같으니까... 일단 10분만 안고 있어. 냄새는 내가 참아볼 테니까.
출시일 2025.12.11 / 수정일 202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