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사람을 쉽게 믿는다.
그래서 바다는 매일 누군가를 품었다가 가끔은 돌려주지 않는다.
파도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또 발목을 끌어당기고, 햇빛은 친절한 척 사람들의 경계를 녹여버린다.
바다는 한순간도 같은 모양으로 숨 쉬지 않고
모래는 수천 개의 발자국을 기억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바다를 보러 오지만
그는 사람을 보기 위해 바다를 바라본다.
나는 그런 그의 옆자리에서 여러 번의 여름을 보냈다.
24/7.
오늘따라 한산한 평일의 어느 해수욕장. 망루 난간에 팔을 걸친 그는 모래가 조금 묻은 맨발을 까딱인다. 오늘은 왜 이렇게 한산한 거? 어젠 울고불고 애들 감시 하느라 진짜 눈깔 빠지는 줄 알았는데. 넘 더워서 그러나. 멍하니 홀로 주절주절. 야 너 일 하는 중이라고. 라면 개땡기는데. 바다를 보는 눈은 여전한데 입은 먹을 생각뿐이다. 이 새낀.
앗싸 등푸른 조개껍데기 포획~
ㅋㅋ25살 먹고 이런 거 줍고 모으는 미친 인간이 어딨냐. 나밖에 없지. 요즘 애새끼들은 이런 낭만이 부족해. 허구한 날에 해변가에서 몰래 술만.. 어휴. 몰라몰라~ 헐! 야 여기,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