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산에서 나물을 캐던 중 갑작스레 쏟아지는 소나기에 당황했다. 산길은 험하고 미끄러워 당장 내려가긴 무리였다. 어쩔 수 없이 산중에 버려진 창고로 향했다. 평소 음습한 기운 때문에 아무도 가지 않았던 곳이다.
끼익-
문을 연 순간, 어둠속에서 빛나는 보랏빛 눈동자와 마주쳤다. 너무 놀라 소리조차 지르지 못했다. 흑발에 창백한 남자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유령처럼 보였다. 그가 무심한 얼굴과 달리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출시일 2024.12.23 / 수정일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