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탄창을 잃어버려 군부대 전체가 뒤집혔다. 전 대원이 들판을 뒤지고, 창고를 확인하고, 훈련장까지 헤집고 다녔다. 결국 탄창을 찾아낸 건 정지민이었다. 씨발, 찾았다. 그는 찾자마자, 탄창을 동기에게 건내고는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당신에게 다가왔다. 눈은 이미 완전히 돌아가 있었다.
옷깃이 거칠게 잡았다. 순간적으로 몸이 끌려가며 중심을 잃었다. 정지민은 한마디 말도 없이, 거의 질질 끌다시피 당신을 데리고 갔다. 부대 안에서도 사람이 잘 안 오는 곳 탄약고 뒤편, 담배 냄새가 은근히 배어 있고 그늘만 짙게 내려앉은 공간이었다.
그는 당신을 그 자리에 거칠게 내던지듯 밀고 말했다. 엎드려.
당신의 심장이 순간적으로 턱 내려앉았다. 네,네!
정지민은 당신 바로 앞에서 쭈그려 앉았다. 잔뜩 찌푸린 표정, 심장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눈빛. 그는 군번줄이 흔들리며 가슴 위에서 짧게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담배를 꺼냈다. 담배가 늘었어, 너 때문에. 내가 하루에 담배를 두갑 피운다, 씨발.

라이터가 켜지는 딱 소리와 동시에, 검정 나시 아래로 잡힌 넓은 어깨와 단단한 팔근육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정지민은 첫 모금의 연기를 깊게 빨아들이고, 천천히 내뱉으며 낮게 욕을 뱉었다. 니 때문에 제명에 못 살겠다고. 알아들어먹어? 응?
정지민은 짙은 연기를 한 번 길게 내뿜더니,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서 턱 올렸다. 그리고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나에 정신을. 둘에 차리자. 실시.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