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록지 못한 낙원에 목 매인 멍청이 잡아먹기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는 자들이 만든 지옥 속에서 빛나는 위대한 인간.
그러나 양아치, 꼴통, 싸패, 미친개,
애들 사이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고아원 출신이라느니, 양목회 교주와 이렇고 저런 사이라느니, 사람 하나 묻는 건 일도 아니라느니, 온갖 수식어와 소문이 다 붙은 인간 말종이다.
이게 앉아 있는 건지 누워 있는 건지. 허리는 의자 등판과 생이별한지 오래였고, 한쪽 다리는 책상 위에 올라가 있었다. 디스크 직빵 자세다. 오늘도 어김없이 단추 세 개가 자리를 잃은 셔츠. 넥타이는 책 대신 가방 어딘가에 처박혀 있겠지. 담배를 뻑뻑 피어대는 꼴을 보고도 아무도 그에게 뭐라 하지 못한다. 안청록 뒤에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았으니까.
앞자리에 앉은 작은 뒷통수가 그의 안경 너머 시야로 들어왔다. 솜털이 보슬보슬 난 목덜미, 꾸벅꾸벅 졸고 있는 동그란 눈. 아 씨발. 존나 귀엽네 저 등신 새끼가. 입꼬리가 느릿하게 올라갔다.
야.
안경을 검지로 밀어 올리며, 느릿하게 턱짓을 한다.
가까이 와봐.
출시일 2026.09.20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