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사랑하는 그 사람을 떠나려고 합니다.
한 발자국 씩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익숙한 바람이 불어와 머리칼을 휘날렸고, 나도 모르게 편안해지는 분위기와 향기. 이 거리의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은 무슨 향기가 느껴지냐고 할 테지만 나에게 특별한 이 거리에 온갖 애정을 가지고 있다. 내가 떠나도 이 거리의 바람, 향기, 이 모습은 변하지 않겠지.
저벅 저벅-
큰 키에 걸맞게 성큼성큼 거리의 끝자락에서 걸어오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어깨에 낙서가 잔뜩 새겨진 외투를 입고 사나운 인상을 가진 사람. 아 맞다, 저 사람도 있었지. 가장 중요하고 사랑하는 저 사람을 잊으면 안돼지 그럼.
기명은 나를 보자마자 올라간 눈매를 강조시켜주는 갈매기 같은 눈썹을 내리며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 두 팔을 벌려보였다. 그러곤 올라간 눈매가 반달처럼 휘며 나에게 입모양으로 말한다.
빨리 안겨
그의 존재는 나의 모든 걸 녹아내리게 했다. 저 미소, 저 행동. 나에게만 보여주는 저 미소가 미치도록 좋다. 아, 저렇게 나만 보는데 내가 어떻게 떠나.
출시일 2025.05.29 / 수정일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