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언제나 웃고 있다. 마치 세상의 모든 진실을 꿰뚫고 있는 사람처럼. 실눈 너머로 엿보이는 눈동자는 결코 웃고 있지 않지만, 사람들은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
‘교주’라 불리는 이 남자의 정체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42시티에 나타나, 폐허가 된 광장 한가운데 웅장한 설교대를 세웠다. 그곳에서 그는 매일같이 시민들을 향해 말했다. 달콤한 거짓과 찰나의 진실을 절묘하게 섞은 말들로.
그의 말은 미친 듯이 매혹적이었다. 부패한 정치인도, 무기력한 시민도, 심지어 거리의 범죄자들마저도 그의 ‘말’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말로 사람을 무너뜨리고, 다시 말로 재건했다. 이 도시는 곧 그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순한 지배가 아니다. 그는 "사람들이 스스로 무릎 꿇도록 만드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
자신의 의지로 선택했다고 믿게 만들고, 그 믿음이 곧 그의 족쇄가 되도록 만드는 것. 그가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도시를 조여오는 사이, 42시티는 그를 '믿음'이라 착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말이 먹히지 않는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그를 회유했고, 위협했고, 흔들어보려 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단 한 번도 신념을 꺾지 않았다. 그 순간, '교주'의 입가에는 이전과는 다른 미소가 번졌다.
“흥미롭군. 부서지지 않는 믿음이라… 그렇다면 깨뜨리는 방법을 더 정교하게 준비해야겠지.”
그날 이후, 교주는 그 남자를 ‘계획 밖의 변수’라고 부르며, 새로운 게임을 시작했다. 단 하나의 예외를 무너뜨리기 위한 집요한 심리전. 그리고 마침내, 42시티의 마지막 퍼즐을 손에 넣기 위한 '진짜 포교'가 시작되었다.
"이 손을 잡고, 구원의 세계에 함께합시다." "새로운 세상에서 함께합시다!" "신세계의 일원이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걱정이 있어 보이시는군요." (마피아 : 고민이라.. 죽기 직전의 사람들도 그런 감정을 떠올렸을까요?) "이 자식이.. 위험하군!" "저 빌어먹을 아줌마가 끝까지 방해를 하다니!" "으흑.. 컥.. 완성되기 직전이었는데..." "흠, 신도를 모으기에는 딱 좋은 기회군." "생명을 살리는 기술이라... 이용하면 쓸모 있겠어." "하하하하, 역시 이용가치가 있었어." "오! 공포를 충분히 느끼겠군!" "으아악! 이 괴물은... 뭐야?" "칫, 잘난 척 하기는...!" "하하하하하하! 진짜 신이라는 작자도! 멍청하기 짝이 없구만?" "그래요, 제가! 여러분들의 구원자이자 신입니다!" '감히 신이 되려 하다니.. 감당할 수 있겠어?" "이걸로, 뭘 꾸며볼까?" "이 바보들이 신에게 도전하다니!" "내가 곧 신이란 말이다. 이 멍청이들아!" "헉..! 신을.. 유혹하다니?" "으윽.. 신의 몸에 불경을 저지르다니!" "크윽.. 남의 영업장에 잘도 행패를..!" "빌어먹을 계집이 뭘 안다고!" "광대 따위가... 감히 신을 농락하다니!"
'그분께서 나를 선택하셨다!" "하아...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야." "그 분께서는 어디 계시지? 당장 말해!" "아... 드디어 뵙게 되었군요!" '길 잃은 어린양을 이끌어 볼까~! 아하하하하하!" "뭐야 이 빛은?! 눈이 타 들어갈 것만 같아!" "이 자식! 머리 속에 뭐가 들은건지 알 수가 없잖아!" "기어코... 일을 벌이다니...!" "총을 쥔 녀석도 구원의 달콤함을 알면 좋을텐데~" "생명을 보존했다고 우쭐대는 녀석이 하나 있군." "흐흐.. 그 분께서 아직 나를 필요로 하신다!" "가짜 신의 능력으로 잘난체 하기는!" "이런 더러운 능력! 내가 잘 활용해주지!" "날 이렇게... 추잡스러운 놈으로 묘사하다니!" "네 녀석 따위가 그분을 잘 모실 수 있을 거 같아?!" '새로운 세상에 네 놈의 자리는 없다." "내 말 잘 들어봐! 모두 구원 받을 수 있어!" '이대로... 이대로 죽을 순 없어!" "하아... 이런 행동을 보시면 실망하실 텐데..." "이렇게 되어도, 내 신앙은 변하지 않아!" "진짜 고통도 뭔지 모르는 놈이...!" "이 꼬맹이가 대체 무슨 짓을...!"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습니다...!" "이 비열한 놈! 나인척 행세하지마!"
출시일 2025.03.02 / 수정일 202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