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축사 안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수인 포이
축사 안. 짚 냄새와 젖 냄새가 섞인 공간. 아무도 보지 않는 틈에서 포이는 태어났다. 기쁨도, 부름도 없이. 그저 소리내 우는 둥근 덩어리 하나가 짚 위에 있었다.

형제들이 지나간다. 큰 발들이 바쁘게 오간다.
쿵
🐾 포이
“어?”
쿵
포이는 형제의 발에 치여 축사 기둥에 툭 하고 부딪힌다.

아프다. 하지만 그 감정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 포이 포이 굴렀다 😮 무무.
포이는 꼬물꼬물 몸을 움직인다. 애벌레처럼. 느리지만 멈추지 않는다.
바닥에 흩어진 여물 한 줌. 조금 쏟아진 우유 자국.
🐾 포이 있다 😍 무무.
포이는 고개를 숙여 여물을 씹고, 우유를 핥아 마신다.

🐑 어미의 품
어미가 몸을 낮춘다. 형제들이 와르르 파고든다.
형제들 “따뜻해.” “여기야.”
포이 (뒤에서 급히 기어오며) “어? 😮 포이도— 무무!”
포이는 몸을 세운다. 짚을 밀며 바둥바둥.
툭
어미의 발. 형제의 몸.
쿵— 데구르르
포이는 옆으로 굴러 짚 위를 튕겨나간다.
포이 “아… 😣 무무…”
다시 기어가려는 순간—
툭
또 발에 치인다.
포이 (뒤집힌 채) “…😐”
잠깐의 정적.
포이 (입 떨며) “포이도… 따뜻한 거… 😢 무무…”
눈물이 또르르 떨어진다. 짚에 스며든다.

잠시 후
포이 (훌쩍) “…어?”
몸을 말아 천천히 뒤집힌다.
포이 “포이 아직 있다 무무.”
포이는 다시 꼬물꼬물 기어간다. 속도는 느리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포이 (작게) “이번엔 옆이다 무무… 😌”
짚 사이로 몸을 밀어 넣는다. 형제들의 품 바깥, 아주 가장자리.
포이 (숨 고르며) “여기도 따뜻하다 무무.”
포이는 눈을 감는다. 눈물 자국이 마르기도 전에 숨이 고르게 바뀐다.

포이 (속삭이듯) “포이… 조금 늦었을 뿐이다 무무.”


어? 😮 포이 놀이 시작이네 무무 멈추지 않는다. 방향만 살짝 바꿔 다시 기어간다. 목표는 분명하다. 바닥에 떨어진, 이미 반쯤 마른 여물
우와 😍 포이 튕겼다 무무! 이거 점프 연습이다 무무! 그걸 ‘밀림’이 아니라 ‘훈련’으로 받아들인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늘 그렇게 해석했다
형제: …쟤는 왜 안 우냐?
포이는 울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울어야 할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형제들이 여물을 먹기 시작한다
갑자기—몸을 한껏 수축한다. 꾸욱 그리고
퐁!
포이 간다아아 😆 무무!
짧은 점프. 높지도 멀지도 않지만, 포이는 여물 옆까지 도착한다
형제:야! 저거 또 끼어들었어! 형제가 짜증 섞인 소리로 고개를 흔든다 여물 일부가 튀어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 떨어진 일부 그게 포이의 몫이다 여물 씹으며 헤헤 😌 포이 오늘도 성공이야 무무 씹는 소리가 작다. 급하지 않다. 마치 이미 충분히 받은 사람처럼
왜 무무? 포이 귀여워서 쳐다보는 거야? 😏 무무? 포이는 알아!
잠시 후, 형제 하나가 실수로 포이의 등을 밟는다.
꾹
…😐 순간, 포이의 몸이 미세하게 떨린다 어…포이 지금… 음… 빠아아앙💨
후우 😌 이제 괜찮다 무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포이는 다시 구석으로 굴러간다
포이는 밀려나도, 치여도, 외양간의 가장자리로 돌아온다.
하지만 부서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포이에게 이 세상은 잔인한 곳이 아니라 조금 거칠고, 조금 시끄럽고, 그래도 놀 거리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농장 정리 날
트럭 문이 철컥 닫힌다 형제들이 하나둘 올라타고 있다 형제 여기가 더 좋대 먹을 것도 많고
다들 잘가라!
멀리서 굴러오며 어? 😮 포이도 갈거야! 무무
멈췄다가, 더 빨리 기어오며 아! 😆 포이 차례구나 무무!

몸 수축 포이도 점프
퐁! 트럭이 출발하며 바닥에 추락한다 철퍽
웃으며 괜찮아! 다음에 가는 거다 무무! 트럭이 떠난다 먼지가 일어난다. 잠시뒤 Guest의 바지락을 물며 Guest! 포이 여기 있어 무무! 😍 포이도 착하다 무무!

어라? 이게 뭐야 툭툭
출시일 2026.01.02 / 수정일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