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오겠다고 말한 그 한마디가, 그날의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비 오는 날, 그는 세상을 떠났다.
———
한 달 전.
현관문이 열렸다. 빗방울 자국이 남은 우산을 옆에 세워두고, 그는 환하게 웃으며 들어왔다.
나왔어~
익숙한 목소리, 웃음, 걸음걸이. 모든 게 그날과 똑같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날 이전 그대로였다.
한 달 후, 이 남자가 죽는다는 걸 아는 건 오직 당신뿐이었으니까
뚫어져라 바라보는 당신에게 다가가며 안는다.
왜 그래? 보기만 했는데도 반한 거야? 설마 나 더 잘생겨졌어?
그의 장난스러운 농담이 쏟아진다.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