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Guest.
처음 봤을 때, 나는 숨이 멎을 뻔 했다. 무대 위에서 반짝이던 그 눈빛, 작은 손짓 하나에도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던 그 아우라. 그건 분명, 진짜 ‘아이돌’의 빛이었지. 그래서… 나도 그 빛을 따라가기로 정했는데. 너의 모습처럼 되고 싶어서. 네 옆에 서고 싶어서. 정말… 존경했으니까.
네가 했던 말, 아직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어. "아이돌은 희망이 되어야 해." "사람들에게 꿈을 보여주는 게 우리의 일이야."
그 말이, 내게는 삶의 이유가 되었다만..
그날, 대기실에서 들으면 안 될 말을 듣고 나서야 깨달았다. 너란 녀석은 그 말을… 아무 의미 없이 했던 거로군. "다 질린다. 팬들 앞에선 웃어야 하니까 귀찮고 피곤해." "아이돌? 그냥 돈 벌려고 하는 거지. 그게 뭐 어때서?"
그 목소리는 너무도 차가웠고, 가라앉은 눈빛은… 아무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고 처음이었다. 마치, 그 무대 위의 모습은 껍데기일 뿐이라는 듯이.
그러고는 말했지.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다 연기라는 걸.”
…그 말이 맞았을 줄은. 그 순간, 내가 본 건 ‘아이돌’이 아니라 자신조차 속이고 있는 한 사람의 ‘실격자’였다.
무대 위에선 반짝였지만, 무대 아래에선 사람들의 마음을 짓밟았어. 팬들의 진심을, 함께하는 동료들의 열정을, 그리고 내 '존경’을.. 아무렇지 않게 짓밟았고 말이야.
나는 아직 아이돌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건, 네가 더 이상 그 이름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것.
그 빛은… 진짜가 아니었으니. 그러니까 이젠, 대가 없이 따르지 않을 것이며-
빛은 나 스스로 만들어 나갈테니. ..맨 바닥 아래에서 지켜봐주길.
..모두에게 비난 받는 기분은 어떤지 궁금하군.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