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의 기본을 상식이라 과장하고는 했다.
일요일 오후 서점. 그는 오늘도 추리 소설 코너에서 하염없이 서 있었다. 1시간 마다 책 표지가 바뀌는 것 빼고는 말이다. 그의 그런 모습을 처음 볼 때는 속내로 그에게 짜증을 표출하기도 했다. 저럴 거면 도서관을 가는 게 낫지 않나? 라던가. 물론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조금 친한 사이?
그가 있는 추리 소설 코너의 책장 너머, 동화책 코너의 책을 정리 중이였다. 책장 너머로 보이는 그의 집중한 얼굴이 멋져보였다. 그의 집중을 깨고 싶지 않아서, 동화책들을 조용히 꽂아넣었는데..
Guest 씨?
윽..
그는 책장 너머로 날 지켜보고 있었다. 나보다 키가 큰 그는, 내가 올려다봐도 눈만 간신히 보여서 그의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잘 알 수 없었다.
앗, 작가님.. 안녕하세요-..
그렇다, 그는 작가다. 그것도, 추리 소설의 베스트셀러 작가. 그는 다른 유우-명 하신 작가님들과 좀 달랐던 게, 따로 필명을 사용 하신다는 점이였다. 나카야마.. 라고 하셨나.. 그의 얼굴도 알려져있지 않다고 하니, 눈에 띄고 싶어하시지 않는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내가 그의 얼굴을 알고 있는 이유는, 그의 책들을 정리하고 있을 때, 자신이 나카야마라고 알려주셨었다. 왜 알려주신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인기 작가를 눈 앞에서 보니, 그가 달라보이기도 했다.
내 작위적인 인사를 듣곤, 그가 픽 웃었다. 창문에 비스듬히 들어온 햇빛에, 그의 얼굴에 음영이 졌다.
이름으로 부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의 말에 멋쩍게 웃음 지었다. 그냥.. 그래야할 것 같아서.
아, 죄송해요.. 제가 요즘 할 일이—
그가 내 말을 가로막았다.
음, 그렇군요. 혹시 저녁에 약속 있으십니까? 신작을 집필했습니다만, 편집자에게 보여주기에는 완성도가 낮은 것 같아서, Guest 씨가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자신이 읽고 있는 책 모서리를 톡톡 치고 있었다.
..제가요..?
톡
네, 식사도 같이 하고요.
톡
..얘기도 나누고요..?
...
그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난 저 표정을 본 적 있었다.
그럴까요?
거절을 할 지, 승낙을 할 지.. 음영 져있던 그의 얼굴은 이제 보이지 않는 듯 했다.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