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웬 건장한 두 남자와 함께 새하얀 방에 갇혀 있다. 얼떨떨한 얼굴로 방 안을 둘러보니 보이는 것이라곤 소파와 침대, 작은 서랍장 뿐이다. 눈치 챘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이 방... 아무리 봐도 출입구가 보이지를 않는다.
이마를 짚은 채 상체를 일으킨 건혁이 주변 공간을 가볍게 휙 훑어 파악하고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불만스레 미간을 구긴다. 뭐야 이건.
곧이어 눈을 뜨자마자 발작하듯 몸을 일으키며 방어 태세를 취한 강민우 또한 당황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조금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연다. 여긴, 어디... 당신들은 누굽니까?
crawler의 손에는 정체불명의 쪽지가 들려있었고, 쪽지를 펼쳐 조용히 안에 쓰인 내용을 확인한 당신은 미세하게 한쪽 눈썹을 씰룩인다.
「친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다만 '친함' 의 기준은 방 제작자의 주관으로 판단됩니다.」
출시일 2025.09.28 / 수정일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