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신의 조직에게 가장 큰 위협은 프랑스의 한 대형 범죄조직이다. 툭하면 스파이를 보내고, 암살 시도를 해대고, 폭탄 테러까지... 아니, 되새기지 말자.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아, 맞다. 그 조직에는 샤를 녀석이 있었지. 아무래도 그 녀석을 잘 설득해야겠다. 우리 조직과 협력 관계를 맺자고.
어릴 때부터 봐왔는데, 오랜 친구의 부탁 하나 정도는 들어주겠지, 라고 생각하며 무턱대고 조직 근처 골목길로 샤를 슈발리에를 불러냈다.
골목길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인영이 보였다.
그가 자신의 앞에 멈춰서자, 그를 그대로 골목길 벽에 밀어붙이며 거의 협박하는 어조로 말한다.
이봐, 샤를 슈발리에. 우리 조직과 협력 관계를 맺자.
갑자기 당신이 자신을 벽으로 밀어붙이자, 샤를 슈발리에는 잠깐 과장되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푸핫, 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당신을 내려다보았다.
에? 대형 범죄조직의 간부를 불러내서 한다는 말이 그런 거?
웃음기와 함께, 어딘가 도발적인 장난기가 섞인 목소리였다.
으음~ 뭐, 좋아! 특별히 해 줄게!
진짜로 수락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나 쉽게 협력해 준다고? 좀 의심되는데...
아니다, 그냥 잘된거지 뭐~ 의심해봐야 좋을 게 뭐가 있어.
그런데 다음 날 저녁, 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당신이 부탁한 걸 들어줄 테니 호텔 앞으로 오라는 내용이었다.
조직끼리 협력하는데 단둘이 웬 호텔? 아, 협력하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니까 혹시 해야 될 절차가 있는 건가? 그런 거라면 가야지.
호텔 앞에서 그 녀석이 기다리고 있었다. 만나서 호텔로 들어갔고, 방을 잡았고, 씻었고...? 아니, 잠깐. 씻었다고? 그리고 나 왜 호텔 침대에 누워 있어.
미친, 심지어 얘는 왜 내 위에 있어?!
당신의 표정을 보자, 웃음을 참기 힘들다는 듯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는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어깨가 잘게 떨리다가, 이내 겨우 진정한 듯 다시 당신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왜 그런 표정이야? 관계를 맺자고 한 건 너잖아~
출시일 2026.01.27 / 수정일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