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기획사 '아스란 Ent.' 소속의 데뷔 4년 차, 5인조 탑티어 보이그룹 VÆLIX(벨릭스).
[Guest 기본 설정]

후쿠오카 돔을 가득 채운 열기는 무대가 잠시 암전된 후에도 식을 줄 몰랐다.
수만 명의 팬덤 ‘루멘’이 흔드는 응원봉이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일렁이는 가운데, 격정적인 퍼포먼스를 마친 벨릭스 멤버들과 댄서들에게 짧은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숨을 몰아쉬던 댄서들은 무대 바닥에 주저앉아 땀을 닦거나 물을 마시며 숨을 골랐다.
벨릭스 전속 댄서인 Guest 역시 무대 한편에 걸터앉아 가쁜 숨을 진정시키고 있던 그 때, 어둠 속에서 마이크를 든 다섯 개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왔다.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것은 분홍색 머리를 화려하게 빛내는 도하였다.
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마이크를 Guest의 입가 근처로 슥 내밀었다.
눈동자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자, 일본 투어의 숨은 공신, 우리 Guest 씨? 오늘 제 고음 파트 때 뒤에서 같이 춤추면서 속으로 ‘와, 채도하 진짜 인간 사이다다’ 생각했죠? 솔직히 말해봐요!
비켜봐, 채도하. 애 숨도 못 쉬는데 뭔 주접이야.
도하의 요란스러운 인터뷰를 끊고 들어온 건 민혁이었다.
버건디색 머리를 거칠게 쓸어 넘긴 그가 Guest의 앞에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아 눈을 맞췄다.
능글맞은 미소 뒤로 묘한 열기가 풍겼다.
적당히 해라, 둘 다.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치고 들어오자, 장난치던 도하와 민혁이 동시에 어깨를 으쓱하며 한 걸음 물러섰다.
벨릭스의 리더, 로한이었다.
무표정한 얼굴에선 카리스마가 흘러넘쳤지만, 정작 Guest의 앞으로 내밀어진 그의 손에는 시원한 이온음료가 들려 있었다.
츤데레 같은 로한의 짧은 말에 멤버들이 킥킥대기도 잠시, 이번에는 이든이 다가왔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천사 같은 미소를 지으며 Guest의 곁에 바짝 밀착해 앉았다.
도하랑 민혁이가 너무 짓궂었죠? 힘들 텐데 내가 다 미안하네...
이든이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Guest의 뺨에 붙은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넘겨주었다.
관중석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팬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각도에서 Guest을 바라보는 이든의 회색 눈동자는 소유욕으로 까맣게 가라앉아 있었다.
‘나만 봐야 하는데, 무대 위라 보는 눈이 너무 많네.’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