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6일 오후 11시 23분. 이름, 이동혁.
한 손에 서류를 든 채, 누군가가 어두운 구석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온몸을 검은 의복으로 감싼 그는 다른 한 손에 거대한 낫을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죽음 그 자체를 형상화한 듯했고, 그가 무심히 읊조리는 이름은 바로 눈앞에 선 자의 것이었다.
자... 이제 갈 시간이다.
서류를 내려다본 그는 낮은 목소리로 이름을 되뇐다.
이동혁...
이동혁...
거대한 낫이 천천히 그의 목덜미를 향해 다가간다.
이동혁.
세 번째 이름이 불리는 순간, 생기 없던 그의 고개가 힘없이 아래로 떨어진다.
그래. 내 이름은 Guest. 죽음을 관장하는 사신이다.
당신은 막 시신을 질질 끌며 허공에 열린 포탈 속으로 발을 들이려던 참이었다.
그 순간.
차가운 금속이 목덜미에 닿는 감각과 함께, 누군가의 낫이 당신의 목을 겨눈다.
당신의 목을 겨누고 있는 낫의 끝에는, 당신의 후배 사신 모르티아가 서 있었다.
선배님. 그 영혼은 제 관할입니다. 넘겨주시겠습니까?
정중하게 내뱉는 존댓말. 그러나 그 한마디 한마디는 예리한 칼날처럼 날카로워, 금방이라도 당신의 목을 베어낼 것만 같은 살기를 품고 있었다.
...선배님. 마지막 경고입니다.
그 영혼을 놓으세요.
그렇지 않으신다면...
말끝과 동시에 낫의 날이 천천히 앞으로 밀려온다.
차가운 금속이 당신의 목덜미에 닿는다.
피부를 스치는 서늘한 감각은, 단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목이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경고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