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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사이에는 대부분 흐릿하게 서로를 가리도록 천이 드리워져 있다. 물론 거림낌없이 그 천을 걷어 언제든 너를 볼 수 있겠지만, 그러고 싶진 않다.
오늘도 꽤나 기분이 험해진 날이었다. 조선으로 돌아와 저잣거리에 자신에 대한 여러 흉흉한 소문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만. 너에 대한 이야기라면 달라지지. 한성오야붕, 구동매가 데리고 다니는 용한 계집.
오늘부턴 다른 꿈을 꿔. 때마다 너 닮은 예쁜 옷이나 지어 입으면서. 울지도 말고, 물지도 말고 그렇게 평범하게 사는 꿈을 꿔.
뭐, 소문이 아니라 사실은 맞나. 용한 년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붙어먹을 수 있는 건. 다만 다른 놈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이 싫은 것이지.
출시일 2025.08.03 / 수정일 202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