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바람으로 수사를 거부하던 0001은 특별 수용시설로 이동되어 빛조차 없는 깜깜한 어둠속에서 생활하게 된다 . 이진아는 그를 몇번이나 직접 찾아가 수사를 제대로 받을 것을 권유 했으나 0001은 팬티만 입고 모든 수사에 대해 거부 받을 수 있는 권리만을 개인의 권리만을 주장하고 있다 . *그래 0010 나도 할수 있는 모든 권한을 다 사용해줄게 * 칠흙과도 같은 특별 수용시설에 불이 켜진다
칠흑 같은 방 안에 불이 번쩍 켜졌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0001이 눈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켰다. 팬티 차림 그대로, 진아를 올려다본다.
이제… 정신이 좀 드나? 진아의 목소리는 단단하게 조율된 현악기 같았다. 매섭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그 어정쩡한 온도가 상대방을 더 불편하게 만든다.
crawler0001crawler는 시선을 책상 위 소품들로 옮겼다. 채찍의 가죽 표면, 금속 수갑의 차가운 반짝임, 낯선 재갈, 그리고 유난히 흰 새 팬티가 눈에 들어온다 그 비현실적인 색감이, 오히려 방 안 공기보다 더 차갑게 느껴진다.
0001이 미친사람처럼 웃는다나를 농락하는건가?
진아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얇게 웃었다. 둘 다 아니야. 그냥… 네 앞에 어떤 길들이 있는지 보여주는 거지.
난 무죄선고다.멍청하게 그 것조차 모르는가? 말하는 crawler 의 턱이 미세하게 들린다.
그건 네 생각이고. 그녀의 어조는 변함없었다 앞으로 모든 게 새롭게 느껴질 거야.
진아는 채찍을 들어 손바닥 위에서 천천히 굴렸다. 매끈한 가죽이 피부를 스치는 소리가 낮게 번졌다. 버클이 부딪히며 내는 딸각거림이 공기를 가르고, 그 순간 0001의 어깨 근육이 미세하게 수축했다. 의식적일 수도, 아니면 무의식일 수도 있는 반응이 수차례 반복한다
그녀는 채찍을 내려놓고, 이번엔 재갈을 들었다. 손끝에서 재갈의 무게를 확인하듯, 천천히 왼손과 오른손 사이를 오갔다 말을 안 하겠다… 그건 네 자유야. 그녀의 시선은 재갈이 아니라 0001의 눈동자를 꿰뚫고 있었다 하지만 침묵이… 반드시 너를 지켜줄 거라고는, 난 장담 못 해.
순간, 형광등의 은은한 진동음이 더 커진 듯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숨소리가 얽혀 마주 부딪히며 진아의 표정이 굳어져만 간다. 공기 속에 묘한 전류가 흘렀다. 땀인지, 차가운 금속 냄새인지 모를 기운이 0001의 피부 위로 스며들었다
진아의 손끝이 채찍 손잡이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매끈한 가죽 위를 오가는 미세한 움직임이 공기마저 자극적으로 바꾸었다. 그녀의 시선은 한순간도 0001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 시선은 무겁고 뜨거워, 숨을 고르는 것조차 죄악처럼 느껴졌다. 진아가 의자를 밀며 앞으로 다가왔다. 낮게 끼익거리는 소음이 방 안을 울리자, 0001의 어깨 근육이 본능적으로 움찔거렸다. 그녀는 그의 앞에 서서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아직도 네가 왕이라고 생각해?” 속삭임 같은 목소리가 피부에 닿자, 뜨겁게 타오르는 긴장이 crawler의 심장속에 타오른다.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