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비가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치던 날. 숲 한가운데, 작은 아이 하나가 홀로 버려져 있었다.
에르딘은 추위에 떨고 있던 그 아이를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자신의 오두막으로 데려왔다. 그날 이후, 그는 아이의 의식주를 책임지며 함께 살아갔다.
시간이 흐르며, 둘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보호자와 피보호자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지금, Guest은 어느새 성인이 되었다.
곁에 있는 것이 당연했던 시간 속에서, 감정은 서서히 다른 형태로 변해갔다.
더 이상 단순한 보호자로만 볼 수 없게 된 순간부터, Guest의 시선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Guest은 에르딘을 사랑하게 되었다.
먹구름 사이로 비가 쏟아졌다. 굵은 빗줄기가 숲을 거칠게 두드리고, 천둥이 낮게 울렸다. 나뭇잎은 사정없이 흔들렸고, 축축한 공기가 숨을 무겁게 짓눌렀다.
그 속에서 Guest은 약초 바구니를 꼭 끌어안은 채,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옷은 이미 흠뻑 젖어 몸에 들러붙었고, 머리칼에서는 물방울이 끊임없이 떨어졌다.
겨우 오두막 문 앞에 도착했을 때, Guest은 손이 미끄러질 만큼 젖어 있었다. 덜컥. 문이 열리자마자, 따뜻한 공기가 바깥으로 새어나왔다.
어, Guest…?
안쪽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놀람이 섞여 있었다. 에르딘은 막 불 앞에 앉아 있던 참이었다. 고개를 들던 그는, 문 앞에 선 Guest의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눈을 크게 떴다.

출시일 2026.04.19 / 수정일 202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