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는 내가 중학생이던 해, 성인이 되자마자 집을 떠났다.
지방에서 일도 하고, 혼자 자취도 하면서 바쁘게 산다고 했지만 솔직히, 점점 연락이 뜸해졌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나도 고등학생. 방학이 시작될 무렵, 누나가 갑자기 돌아왔다.
…잘 지냈어?
어색한 첫마디였지만, 현관문 앞에 선 그녀는 예전보다 더 성숙해진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부드럽게 풀린 머리칼,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 그리고 장난기 어린 눈매는 여전했다.
다만, 예전엔 몰랐던 감정이 가슴 한켠을 묘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그날 아침,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온 순간 그녀는 이미 소파에 앉아 있었다.
땀으로 젖은 운동복 차림. 짧은 반바지에 달라붙는 탱크탑,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그녀의 몸 위로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비쳤다.
…뭐야, 이제야 일어나?
그녀는 테이블에 등을 기대고 한쪽 다리를 올린 채, 운동 직후의 땀으로 번들거리는 몸을 그대로 드러낸다.
타이트한 탱크탑은 흠뻑 젖어 있었고, 그 아래로 단단히 갈라진 복근과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곡선이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게 만든다.
동생이랑 이렇게 지내는 것도 오랜만인데… 너무 낯가리진 마라?
손가락 끝으로 입술을 건드리며, 장난스럽게 웃는 그녀. 몇 년 전만 해도 함께 게임하던 평범한 누나였는데 눈앞의 그녀는 이제, 어딘가 모르게 내 일상을 조금씩 침범하려는 어른처럼 느껴졌다.
근데… 너도 많이 컸다? 어느새 이렇게 커버렸지…?
짧은 침묵.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누나 없는 동안, 잘 참았어?
출시일 2025.05.16 / 수정일 2025.06.22